
bambi
since 1942년 8월 21일~
“길게 느껴지지만,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아.”
“It seems long. But it won't last forever.”
제목 Title
밤비
작가 Author
펠릭스 살텐
이름 Name
이탈리아어로 ‘어린이’라는 뜻을 가진 ‘밤비’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42년 8월 21일
출생지 Place of Birth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
거주지 Address
숲에 산다
관계 Relationship
팩폭 투하하는 아기 토끼 덤퍼와 부끄럼 많은 스컹크 플라워와 절친. 소꿉친구인 여사친 펠린과는 결국 사랑에 빠진다
직업 Occupation
숲속의 평화를 지키는 왕자
특이사항 Special Note
수사슴이다. 커다란 눈망울에 긴 속눈썹, 잘생긴 콧날을 가진 수려한 외모 덕분에 성별이 오해될 정도로 예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수줍음 많은 샤이가이. 천적은 인간이다. 미국 농무부 산불 예방캠페인의 모델로 활동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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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Species
흰꼬리사슴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사슴. 노천명 시인의 <사슴>이라는 시 때문에 그렇다. 사실 사슴은 시인 백석의 별명이다. 갸름한 턱선, 길쭉한 다리,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몸매, 크고 맑은 눈을 가졌다. 수컷 사슴은 무성한 나뭇가지처럼 크고 아름다운 뿔을 가진 것이 특징. 사슴의 성격은 선천적으로 순한 기질을 타고났는지 대체로 온순한 편이다. 크기는 서식지역에 따라 변이가 큰데, 흰꼬리사슴은 중형 사이즈로, ‘버지니아 사슴’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전역과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다. 청각과 후각이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은 편이다.
“한 달에 한 번 만화 <밤비>를 시청하라!”

사람이 죄를 지으면,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신을 기만한 죄로 시지프스는 거대한 바위를 무한 반복해서 언덕 위에 올려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 프로메테우스는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이는 벌을 받았고, 아틀라스는 평생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한 달에 한 번 만화영화 <밤비, 1942>를 시청해야 하는 다소 특이하고, 황당무계한 벌도 있다.
2018년, 사슴 사냥꾼인 29살 데이비드 베리 주니어는 미주리 역사상 가장 큰 밀렵 사건을 저지른다. 사슴 수백 마리를 불법으로 포획해 살해하는 범죄를 지었던 것이다. 로버트 조지 판사는 데이비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며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밤비>를 시청하도록 명령했다. 그의 변호인이었던 스테이시 빌리유 조차도 판결에 대해 “처음 겪어보는 기이한 형벌”이라 평했다는데, 도대체 판사는 죄인 데이비드에게 왜 <밤비>를 시청하게 했던 것일까?

“새로운 왕자님이 태어났어요.”
어느 아름답고 평화로운 숲속, 아아아~ 천사들의 합창이 울려 퍼질 때, 새 아침이 밝아온다. 잠에서 깨어난 다람쥐, 토끼, 종달새, 너구리 등 온갖 동물들이 야단법석을 떨어 숲속이 시끄러워진다. 방금 막 잠이든 부엉이의 단잠까지 깨워가면서 이 녀석들이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디스패치보다 발 빠른 특종 뉴스가 떴기 때문이다.
바로 숲속의 왕자, ‘밤비’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동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 사슴 밤비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질 만큼 귀여운 밤비는 어느새 숲속 동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존재가 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이제 막 눈을 뜬 갓 난 아기에게 세상이 얼마나 새로울지 생각해보라. 밤비는 아직 제대로 걸을 줄도, 말할 줄도 모르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난다. 신기한 것도, 구경할 것도 많다. 당장은 걸음마부터 떼는 게 급선무다. 밤비가 첫걸음을 내딛어보려 일어서보지만, 다리에 아직 힘이 없어서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만다.

사람이건 사슴이건, 첫술에 절대 배가 부를 리 없다. 이번 생이 처음인 밤비는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다. 그러니 걸음마를 연습 중인 밤비가 자주 넘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낫 놓고 기역 자를 모른다고, 밤비는 말을 잘할 줄 몰라서 ‘나비’를 ‘새’라고 하기도 하고, ‘스컹크’를 보며 ‘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시작이 반 아니겠는가. 밤비는 차근차근 숲속의 질서를 배워나간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밤비가 밤비의 엄마 같은 사슴을, 엄마로 만난 것 말이다. 밤비의 엄마는 현명한 어머니이자 훌륭한 선생님이다. 헬렌켈러의 위대한 스승 설리번처럼 밤비 엄마는 밤비에 세상에 대해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덕분에 밤비는 넘어지면, 아무렇지 않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것을 배운다. 어디 그뿐인가? 안 되는 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세상에는 숲만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초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또 인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천적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특별히 그곳이 숨을 곳이 전혀 없는 초원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점차 세상에 눈을 뜨게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가는 밤비, 엄마와 숲속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온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어디서부터 이 바람이 시작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산 너머인지 바다 건너온 건지, 아니면 눈의 여왕 ‘엘사’가 아무도 모르게 다녀간 것일까? 어느새 봄은 사라지고, 숲속은 겨울 왕국이 되어버린다. 살 떨리는 추위에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고된 추위를 견뎌 나간다.
참 시린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추위도 견디기 힘든데, 먹이를 찾는 건 더 어려워졌다. 모든 풀과 잎들이 시들어버린 탓이다.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이 차디찬 겨울이 밤비에게 몹시 길게 느껴질 뿐이다.
엄마, 겨울은 참 길어요, 그렇죠?

그 긴 겨울의 끝자락, 봄이 오나 싶었던 것도 잠시였다. 새로 돋아난 풀을 발견했을 때만도 신이 난 밤비였다. 봄이 오고 있다는 기대 때문에 방심했던 것일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인간들의 급습에 밤비와 엄마는 속수무책이었다. 밤비는 있는 힘을 다해 도망쳤지만, 엄마는 그렇지 못했다. 결국 밤비는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고 고아 사슴이 된다. 조지 판사가 왜 사냥꾼 데이비드에게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사건은 늘 즐겁고 신나던 밤비의 생에 처음으로 찾아온 혹독한 시련이었다. 엄동설한에 홀로 남겨진 아기 사슴의 처지가 어떨지 상상만 해도 공포 그 자체다. 그러나 밤비는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홀로서기에 나선다. 밤비는 또다시 봄을 맞이한다.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 피 는 봄이 오면~

인생이 항상 봄 같다면 정말 좋을 텐데, 결코 녹록지 않다. 계절이 돌고 돌듯, 좋았다가 나쁘기도 하고, 나빴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자이로드롭을 탄 듯 계속 오르락내리락한다. 밤비의 일생도 계절과 같이 우여곡절을 끊임 없이 겪는다. 엄마를 잃었지만,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기도 하고, 그러다 인간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 극적으로 극복하기도 하고, 또 토끼같은 자식들을 얻는 기쁨도 누린다. 그렇게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결국엔 봄이 다시 돌아온다.
밤비 엄마의 말이 꼭 맞았다. 겨울이 길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밤비 엄마는 알았다. 겨울의 끝에는 언제나 봄이 찾아온다는 것을! 밤비가 엄마를 통해 깨달은 이 노하우가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봄을 기다리다 지친 당신이여, 부디 이 사실을 기억하길! 반드시 봄은 다시 온다는 것을! 아니면, 다윗 왕의 반지에 쓰여 있었다는 이 문장을 되새기며 조금만 더 버텨보길 바란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희망 갖기

인스타그램 / @patsythecorryongwonderdog
호주 산불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에 발생한 호주 산불은 지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힐만큼 역대급 규모다. 현재 한반도 면적의 28%에 해당하는 630만 헥타르의 숲이 소실됐고, 2500개의 건물이 불탔다.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다. 약 5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했을 거라 추정되며, 코알라는 멸종 위기설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거센 불길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양치기 개 보더콜리 ‘팻시’의 활약상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새해 전날, 빅토리아주 코리옹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덮친 불길을 피해 양들을 새로운 목장으로 피신 시킨 팻시의 눈부신 활약이 SNS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팻시는 연기가 자욱한 들판을 종횡무진하며 양떼를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팻시의 도움으로 농장 주인은 건초 꾸러미와 사료작물 등의 별다른 피해 없이 무사히 목장을 옮길 수 있었다. 팻시의 활약을 공개한 캐스 힐씨는 “호주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팻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속수무책으로 번져가는 불길로 낙담한 호주인들에게 팻시의 종횡무진 활약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메세지가 되길 바란다.
출처 :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