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o
since 1900년 5월 17일~
“토토는 도로시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그곳이 캔자스든 오즈의 나라든 상관없었다.”
“Toto did not really care whether he was in Kansas or the Land of Oz so long as Dorothy was with him.”

제목 Title
오즈의 마법사
작가 Author
자신의 아이들에게 글을 써주다가 동화 작가가 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이름 Name
토를 길게 소리 내서 영어의 발가락(toe)과 같은 발음으로 불리는 토토(Toto)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00년 5월 17일
출생지 Place of Birth
미국
거주지 Address
우중충한 잿빛의 넓고 넓은 캔자스 대평원 한가운데 작은 통나무 집
관계 Relationship
오즈로 함께 여행을 떠난 주인이자 절친인 도로시 게일스
직업 Occupation
도로시 게일스의 반려동물이자 유일한 친구
특이사항 Special Note
온종일 뛰어놀고, 재미 삼아 들쥐 쫓아다니는게 취미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없음
종 Species
케언테리어

새까맣고 매끄러운 복슬복슬 털에 앙증맞은 코, 장난기가 가득 담긴 아주 새까맣고,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가진 케언테리어. 스코틀랜드 스카이섬 출신으로 테리어 견종 중 몸집이 아주 작은 소형견에 속하지만, 작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작은 고추가 맵듯,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 시절부터 암굴에 숨어 있는 여우나 수달 사냥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전설의 사냥견 출신이다. 그래서인가? 사냥개의 습성이 남아있어 종종 땅을 파는 경향이 있고, 매사에 활기차고 힘이 넘쳐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아시나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약 320Km. 약 한 시간 반에서 다섯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두 도시를 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행기를 타도되고, KTX를 타도되고, 기차, 자동차, 버스를 타도된다.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고, 마음이 내킨다면 걸어서 가도 된다. 그렇다면 가장 빨리 가는 법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비행기를 타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일까?
그 아무리 먼 길이라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는 빠른 방법이 단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좋은 친구와 함께 길을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아무리 멀고, 지루한 여행이라 해도 훌쩍 세월을 건너뛰는 것처럼 시간을 단축시키는 놀라운 마법을 부린다. 그러니 길고 긴 여행을 함께할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을 거머쥔 것과도 같다.
그렇게 본다면, 회오리 바람을 타고 의도치 않게 저 멀리, 마녀들이 사는 낯선 나라 ‘오즈’로 가게 된 도로시는 정말 ‘럭키 걸’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옆에는 항상 ‘토토’가 있었으니 말이다.

“토네이도는 규칙적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이웃이다. – Kansas: In the Heart of Tornado Alley”


미국의 중북부 농업 도시이자 광활한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캔자스. 이곳에서 깔때기 모양의 구름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캔자스에 사는 사람들에게 토네이도는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그만큼 캔자스하면 토네이도를 떠올릴 만큼 유명하다. 작가 프랭크 바움은 여기서 영감을 얻어 매력적인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탄생시켰다.

나무라고는 한 그루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광활하고, 온통 잿빛투성이인 캔자스 한가운데의 외딴집에 사는 시골 소녀 도로시는 어느날, 토네이도를 피하지 못하고 강아지 토토와 함께 바람에 실려 이상한 나라 ‘오즈’로 가게 된다. 그곳은 캔자스와 다르게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졸졸 싱그러운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오즈가 아무리 캔자스보다 살기 좋아 보이면 뭘하나? 화려한 꽃밭이 있고, 총천연색을 가진 새들이 짹짹 노래하고,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숲이 천지에 깔려 있다 하더라도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었다. 도로시가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그만 외로움을 느껴버리고 만 것이다.
“You must come back home.” _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 백 홈 (Comeback Home)
아무도 도로시에게 서태지와 아이들같이 말하지 않았지만, 도로시는 엠 아줌마와 헨리 아저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캔자스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었다. 그런 도로시에게 북쪽 마녀는 해결책을 마련해준다. 에메랄드 시에 사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에게 도움을 청해보라 한 것이다.


“가자, 토토! 에메랄드 시로 떠나는 거야.”
노란 벽돌길을 따라 오즈를 만나러 출발한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주 긴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웬걸. 가다보면 즐거운 곳도 있고, 무시무시한 곳도 있다는 마녀의 예고한대로 도로시의 여정은 아주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같이 먼 길을 함께 나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죽음의 양귀비 꽃밭을 지나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서쪽 마녀에게 붙잡히기도 하니 말이다.

도로시처럼 위험천만한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이 또 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여전해, 흑인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가이드가 되어줬다는 ‘그린북’이 실재하던 1960년대,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셜리와 클럽 문지기 출신 운전 기사 토니 립은 순회공연을 위해 흑인 차별이 극심한 남부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린 북, 2018>은 세상의 편견에 대항해 작은 변화를 시도하려는 뮤지션 돈 셜리가 그의 수행비서인 토니 립과 함께 남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여정을 가슴 짠하게 그려냈다. 피아노 밖에 칠 줄 모르는 셜리 박사에게 든든한 보디가드 토니 립이 없었다면 남부 순회공연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약 도로시에게 토토가 옆에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도로시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토토는 항상 도로시의 곁에 붙어 있으면서 도로시가 어딜 가든 늘 함께했다. 비록 토토의 체구는 아주 작았지만 도로시가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짖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용감하게 나서 마녀를 위협하기도 하고, 도로시가 가끔 너무 힘들어서 몇 시간씩 울기도 할 때면 토토는 자기가 일처럼 구슬프게 울기도 했다. 그렇게 토토는 도로시의 고된 인생길에 존재만으로도 크나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토토는 도로시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그곳이 캔자스든 오즈의 나라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도로시가 불행해하면 토토 자신도 행복하지 않았다”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하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 모른다. 때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토토처럼 항상 옆에 있는 친구의 귀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건 어떨까.

많은 것을 찾으러 갔다가 결국에는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깨달은 조용필 노래의 가사처럼.
같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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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 험난한 여행을 함께할 동반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의 부담은 훨씬 덜할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미국 여행을 떠난 한 가족의 여행담이 그 사실을 증명해냈다. <MBC 스페셜-도시의 개>를 연출한 김새별 PD는 가족과 함께 1년 동안 보스턴에서 살 게 되었다. 문제는 반려견 ‘코난’이었다. 코난과 함께 산 이후로 집밖에서 단 1박도 해본 적 없는 가족에게 보스턴으로 떠나야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코난 때문에 힘들 것 같았던 모든 여정이 코난 덕분에 수월해졌다고 김새별 PD는 전했다. 이들 가족은 코난과 함께 미국의 17개 주를 돌며 54,800km를 여행했고, 코난은 ‘트래블 도그(Travel Dog)’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힘들 건 힘들지 않건, 여행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반드시 있다. 한 번 쯤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을 남기고 싶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
출처 – 책,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저자 김새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