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field
since 1978년 6월 19일~
“음식을 보고, 먹어! 삶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See food. Eat food! Life really isn’t that complicated.”
제목 Title
가필드
작가 Author
짐 데이비스
이름 Name
가필드 / 작가 짐의 할아버지 제임스 가필드 데이비스의 이름을 본따서 지음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78년 6월 19일
출생지 Place of Birth
이탈리아 어느 레스토랑
거주지 Address
존의 집
관계 Relationship
만화가 노예 1호 집사 ‘존’과 노예 2호 강아지 ‘오디’
직업 Occupation
먹고 잠자고 TV 보는 백수
특이사항 Special Note
라자냐와 커피를 즐기며 오렌지 빛깔의 태비 무늬를 가졌고, 뚱뚱한 몸매에 천연덕스러운 성격. 거미와 우체부, 다이어트를 끔찍이 싫어하고 월요일이라면 진저리를 친다. 최다 배급망을 가진 연재 만화로 기네스북에 등재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https://garfield.com/
종 Species
엑조틱 숏 헤어

게슴츠레 쳐진 안검하수 눈매에 들창코, 호떡같이 납작한 얼굴이 ‘불독’과 사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똑 닮아 보이는 엑조틱 숏헤어. 고양이 계의 ‘귀부인’인 ‘페르시안 고양이’와 미국 국가대표 고양이, ‘아메리칸 숏헤어’가 만나 탄생시킨 위대한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풀어 말하면, 믹스종인데 털이 짧고, 무늬를 가진 페르시안 고양이라고 보면 된다. 미간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카리스마도 카리스마지만, 심술이 보통이 아니게 보이는데, 험상궂은 외모와 다르게 움직임이 적고 아주 온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느 순간에는 발랄한 매력을 뽐내기도 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를 바다에서 잃어버리다! _ 가필드 September 9th, 1979”

세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가필드 미스터리’도 그중에 하나였다. 1980년대 초부터 프랑스 북부 해안가에 오렌지색 고양이 모양의 전화기가 떠밀려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무려 35년간이나 꾸준히 말이다. 사람들은 이 수많은 가필드가 어디서부터 흘러들어오는지 알길이 없어, 이 현상을 ’가필드 전화기 미스터리’라 불렀다. 지난 해만도 200여개의 조각이 발견됐는데, 최근에서야 그 비밀이 밝혀졌다. 근처 동굴에서 가필드 전화기가 잔뜩 실린 컨테이너가 표류한 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수화기를 들면 눈을 뜨는 이 가필드 전화기는 80년대 유행했던 아이템으로, 지금도 수집가들의 잇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눈을 게슴츠레 뜬 거대한 가필드 풍선이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최초로 선을 보인 것은 1984년이었다. 1920년부터 시작돼, 이제는 추수감사절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이 행사에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들만이 등장할 수 있다. 즉, 매년 최대 규모로 열리는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출현했다는 것은 그 인기를 대중에게 명실공히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현재 가필드는 111개국, 400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보유 중, 5,000개가 넘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

이렇듯 8~90년대, 가필드는 슈퍼스타이자 팝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신문 연재뿐 아니라 도서, TV 시리즈, 잡지의 커버 모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광고까지 섭렵하며 어느 곳에서든 가필드를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가수 닐 다이아몬드는 찰스 왕자와 다이에나 왕세자비에게 가필드 인형을 선물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가 가히 신드롬에 가까웠다고 해도 될 법하다. 도대체 종일 하는 일 없이 먹고, 자고, TV를 보며 시종일관 시니컬한 고양이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매료시켰을까?
가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상에서 성공한 고양이 캐릭터는 전무했다. 오로지 강아지 캐릭터들이 있었을 뿐. 작가 짐 데이비스는 이 점에 착안해 가필드라는 천연덕스럽기 그지없는, 새로운 고양이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사실 가필드는 유기묘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부엌에서 태어나 존 알버클에게 입양됐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라자냐라면 환장을 한다. 어디 라자냐뿐인가. 먹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그때 문에 뚱뚱하고, 카페인 중독자에, 운동과 다이어트라면 질색한다. 가필드는 오로지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이것이 가필드가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나는 먹고, 자는 삶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고 싶었다.” 작가 짐 데이비스

만화 가필드는 신문 연재만화라면 흔히 보일 법한 정치 풍자나 시사를 다루지 않는다. 짐 데이비스는 “경제나 정치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끔찍하고, 매우 우울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운내라고 북돋아 주는 것이 만화의 목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가필드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뚱뚱하지만, 늘 태연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다. 과식과 과체중, 운동하지 않는 것과 잠을 많이 자는 것이 게으름과 직결되면서 죄책감을 느끼게끔 하는 이 시대 속에서 가필드는 오히려 그것들을 즐기며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는다. 존이 가필드에게 너무 많이 먹고, 자기만 하고, TV를 너무 많이 본다고 잔소리를 해도, 가필드는 “우리는 원래 그렇게 만들어 졌어”라고 말하며 완벽하지는 않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만족해 하며 살아간다.
잘 먹고, 잘 자는 기본에 충실한 삶. 이것이 가필드가 우리에게 새롭게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실례로 1999년, 가필드는 미국 국립 보건 협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Sleep Well, Do Well” 캠페인에 가입했다. 미국의 아동 및 부모, 교육자 및 건강 관리자에게 적절한 수면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다. 목표는 아이들에게 학교와 다른 활동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적어도 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돌체 파르니엔 Dolch Far Niente”

“돌체 파르니엔”은 ‘달콤한 게으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의 주인공 리사 길버트는 뉴욕의 저널리스트로서 바쁜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그 첫 번째 여정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마음껏 먹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탈리인들로부터 아무것도 안하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된다. 가필드 역시 이탈리아 태생이었기 때문에 빈둥거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었나 보다.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웰빙’, ‘힐링’, ‘욜로’, ‘휘게’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을 대두시키곤 했다. 세계적인 트렌드세터이자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는 이제 덴마크의 ‘휘게’를 넘어서 스웨덴의 라이프 스타일인 ‘라곰’의 시대가 도래할 거라 예상했다.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라곰’에는 바쁜 일상 속에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갖는 ‘피카 Fika’라는 문화가 있다. 이 또한 가필드가 누리고 있는 삶의 방식 중 하나 아닌가. 가필드는 독자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음식을 보고, 먹어! 삶은 정말 복잡하지 않아!”

나눠 주기

www.goodnewsnetwork.org
버림받은 강아지들의 삶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유기견들이 길거리에서 처음으로 직면하게 되는 생존의 위협은 먹을 거리를 구하는 것이다. 유기견들은 식량을 구하는 일에 고양이만큼 익숙지 않아 대게 배가 고픈 상태로 정처없이 돌아다니는게 일상이 된다고 한다. 유기동물보호소로 가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사(餓死)하거나 로드킬 당하는 수도 상당하다. 2017년, 터키 앙카라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에 식량 자판기를 설치했다. ‘푸게돈(Pugedon)이라고 불리는 이 자판기는 병, 캔 등의 재활용 쓰레기를 넣으면 유기동물들을 위한 사료와 물이 나오도록 설계되어있고, 동물애호가 인 엔긴 기르긴(Engin Girgin)씨가 발명했다. 푸게돈의 도입으로 터키에서는 굶어죽는 유기견 사망률이 10~20%까지 줄어 들었다고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비단 인간에게만 허락된 고민이라고 할 수 없다. 굶주림 속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기 동물들의 속사정도 한 번 헤아려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YTN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