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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let

since 1926년 2월 4일 ~

“몸집은 작지만, 나도 친구들을 도울 수 있을 거야.”

“I may be small. But in the biggest, helpfulest way.”

  • 제목 Title

    곰돌이 푸 이야기

  • 작가 Author

    알란 알렉산더 밀른

  • 이름 Name

    ‘새끼 돼지’라는 뜻의 ‘피글렛’

  •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26년 2월 4일

  • 출생지 Place of Birth

    100 에이커의 숲

  • 거주지 Address

    너도밤 나무 한가운데에 있는 아주 웅장한 집

  • 관계 Relationship

    스스로 머리가 없는 곰이라 부르는 ‘푸’와 베스트 프렌드이고, 할아버지는 ‘트레스패서즈 더블유(Trespassers W)’다.

  • 직업 Occupation

    무직

  • 특이사항 Special Note

    핑크색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시그니처 룩.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아주 작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지만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언제나 노력 중. 주식은 도토리.

  •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https://winniethepooh.disney.com

  • Species

    돼지

콩알 만한 작은 눈, 콧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축축한 들창코, 아줌마 파마한 듯 꼬불거리는 꼬리, 연분홍색의 고운 빛깔을 지닌 돼지. 가축으로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해 온 친근한 동물 중 하나다. 흔히 돼지의 외모만 보고 더럽고, 멍청하고 뚱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돼지 같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 의외로 지능이 높은 편이다. 3세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고, 훈련 시키면 컴퓨터 게임까지 가능하다. 또 아주 민감한 코를 가지고 있어 킁킁거리며 땅속의 먹이를 기가 막히게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다. ‘땅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송로버섯을 찾는 일에 이용될 정도. 주로 식용에 쓰이는 돼지는 인간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은 존재 같다. 살코기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돼지 털은 구둣솔이나 페인트 붓으로, 심지어 방광마저 축구공 대신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 아니 속까지 전부 내어주니 말이다.

”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네요!”

아마 스포츠를 중계하는 캐스터들이 가장 자주 하는 단골 멘트 아닐까? 무려 3천 년 전에 뜬 맞짱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의 싸움은 많은 사람이 여지껏 두고두고 이야기할 만큼 전설로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리앗은 무려 키가 3m 가까이 되는 거인이었다. 이는 농구계의 골리앗이라 불리는 서장훈 선수보다도 1m나 더 큰 키다. 그에 비하면 다윗은 너무 어리고 작아서 누가 봐도 전사로는 안 보이는, 아주 볼품이 없는 꼬맹이에 불과했다. 애초에 체급에서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승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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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뻔한 싸움이었지만, 덩치가 크다고 무조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님을 다윗이 맨몸으로 직접 보여준다. 용기와 자신감만 있다면, 돌멩이 하나로도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윗은 증명해낸다. 흔히 농구에서 키가 작음에도 적의 골 밑까지 파고들어 득점하는 선수를 ‘리틀 빅 맨(Little Big Man)’이라고 부르는데, 다윗이야말로 이 ‘작은 거인’의 대표 선수 격이 아닐까 한다.

영화 <피글렛 빅무비>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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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틀 빅 맨’이라 한다면, 우리의 귀여운 분홍 꽃돼지 ‘피글렛’을 또 빼놓을 수가 없다. 피글렛은 이름처럼 아주 작은 새끼 돼지다. 엉뚱한 곰 ‘푸’, 매사에 똑 부러진 토끼 ‘래빗’,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 통통 튀어 다니는 ‘티거’, 맘씨 좋은 ‘캉가’가 모여 사는 100에이커 숲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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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렛은 너무 작아서 혼자 있음 위험해.” – 곰돌이 푸

친구들은 피글렛을 보면 항상 불안 불안해 한다. 단순하고, 다소 칠칠하지 못한 ‘푸’조차도 피글렛을 보는 시선이 조마조마해서 이렇게 말할 정도니, 100에이커 숲의 자타공인 브레인 레빗이나, 종일 뛰어다니는 열정맨 티거가 피글렛을 향해 못 미더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물어 무엇하겠는가!

숲속 친구들은 한데 모여있으면, 피글렛은 너무도 작아서 친구들이 의도치 않게 피글렛을 투명인간 취급할 때가 종종 있다. 또 위급한 상황이나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는 작은 피글렛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심지어 래빗은 피글렛에게 “배짱이라고는 전혀 없다”며 팩트 폭행을 날려버린다.

뭐, 조금 심하긴 했어도 래빗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 조그만 몸집 때문인 걸까? 피글렛은 생긴 것처럼 겁도 많고, 소심하다. 그래서 매사에 안절부절못하고, 두려워한다. 또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솔직하게 다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글렛은 친구들에게 이 말만큼은 빼놓지 않고 묻는다.

영화 <피글렛 빅무비> 캡쳐

“나도 좀 도와줄까?”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은 피글렛에게 참 어울리는 말이다. 아주 싱크로율 100%다. 피글렛은 작지만, 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넉넉한 마음씨의 소유자이기 때문. 또 누가 등을 떠밀지도 않았어도, 피글렛은 언제든 주위를 살피며 도와줄 사람을 살피는 세심한 눈과 철저한 준비성을 가지고 있다. 래빗의 말대로 피글렛처럼 작은 동물이 용기를 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래도 피글렛은 이말 만큼은 주저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영화 <피글렛 빅무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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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친구들을 도와야 해.”

피글렛은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피글렛의 생각이 때로는 다윗처럼 용맹스럽게 꿀벌들의 공격으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물을 무서워하면서도 물에 빠진 아기 캥거루 루를 위해 직접 물에 뛰어드는 용기를 내도록 만든다. 그뿐인가? 집이 없는 이요르를 위해 집 한 채를 뚝딱 지어주고, 캉가와 루가 100에이커 숲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이들의 입주를 결사반대하는 래빗과 숲 속 친구들에게 캉가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그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길 것!”

이런 사회 숙제를 받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 아마 황당하고 아리쏭한 숙제에, 숙제 한 번 참 이상하게 내줬다고 선생님 욕을 한바탕 쏟아놓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2000>의 11살의 소년 트레버는 이 질문에 깊은 고민을 한다. 그리고 ‘도움 주기’라는 만점짜리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한 명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이런 식으로 3명, 9명, 27명… 점차 ‘도움 주기’를 확산 시켜 가는 것이다. 트레버가 처음 이 아이디어를 발표했을 때, 친구들은 ‘너무 유토피아 같다’거나 멍청한 생각이라며 트레버를 비웃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결과가 궁금하다면 영화로 직접 확인해보면 된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캡처

“사람들을 지켜보고 보살펴야 해요. 스스로는 못 하니까요. 자전거를 고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죠. 사람을 고치는 일이에요.” _ 트레버

트레버는 어렸지만,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깊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소년이었다.

영화 <피글렛 빅무비> 캡쳐

이상하게도 우리는 위대한 일들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그런 일들은 돈이 많다든지, 힘이 센 능력자들이나, 아니면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몸집으로도 할 수 있다. 피글렛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차이는 몸집의 크기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 생각의 깊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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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앞으로 해나갈 모험에 당신이 쓸모 있는 건 당신이 아주 작은 동물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피글렛처럼 한 번 용기를 내보자. 도움이 필요한 친구나 이웃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줘 보자. 미치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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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살처분

지난 9월 17일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되고 난 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화, 김포, 연천 등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한 번 감염되면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릴 만큼 치명적인 병이다. 안타깝게도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탓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할 경우, 살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염병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3km 이내의 가축들을 모두 살처분하게 되어있기에 돼지들이 떼죽음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을 살처분하는 과정에 있다. ASF 긴급행동지침에는 이산화탄소나 질소 거품을 사용하는 가스법과 전기를 이용한 전살법, 약물사용법의 살처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 양돈 농가에서 가스를 살포했음에도 깨어난 돼지를 산채로 땅속에 매몰해 뭇매를 맞고 있다. 애써 키운 돼지를 생매장해야만 하는 주인의 마음도 상심이 크겠지만, 살아있는 채로 땅속에 묻히는 돼지의 처참한 마음은 누가 위로하며 대변해줄 수 있을까. 더욱 인도적인 살처분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지만,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태도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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