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
since 2008년 5월 15일~
“난 내 안에 기술이 있어.”
“I got it right here.”

제목 Title
쿵푸 팬더
작가 Author
여인영
이름 Name
하늘에서 불덩이와 함께 뚜둥하고 내려온 용의 전사 ‘포’
생년월일 Date of Birth
2008년 5월 15일
출생지 Place of Birth
미국
거주지 Address
평화의 계곡에 대대손손 물려온 달인의 별미 국숫집
관계 Relationship
포를 용의 비법 후계자로 지명한 대사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우그웨이', 쿵푸의 기본기도 모르는 포가 용의 전사로 지명되게 못마땅하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쿵푸를 가르쳐주는 레서팬더 시푸를 스승으로 모심. 쿵푸의 다섯 권법을 상징하는 무적의 5인방. 호랑이 ‘타이그리스’, 원숭이 ‘몽키’, 사마귀 ‘맨티스’, 학 ‘크레인’, 꽃뱀 ‘바이퍼’와는 무술 동기생.
직업 Occupation
악당들로부터 ‘평화의 계곡’을 지키는 용의 전사.
특이사항 Special Note
만두 한입에 40개 통으로 먹기. 액션 피규어 놀이하기가 특기. 화가 나면 마구 먹는다.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https://www.dreamworks.com/shows/kung-fu-panda-the-paws-of-destiny
종 Species
자이언트 판다

코끝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뒤룩뒤룩 뒤태, 흐늘흐늘 팔뚝 살에, 출렁이는 D라인까지. 돌아서 앉은 모습마저 삼각김밥이 절로 생각날 정도로, 어딜 보아도 맵시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쉐입을 가진 자이언트 판더. 네 발을 둘러싼 검은색 털이 마치 검은색 크롭티와 레깅스를 입은 것 같기도 하다. 대나무 숲에 살면서 대나무를 주식 삼아, 하루 종일 씹어 먹고 사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판다는 안경곰과는 사돈의 팔촌 격 사이. 주로 중국 사천성 일대, 산시성과 간수 등에 서식해 중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이자 외교사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 멸종 위기 등급은 취약종(VU).
무엇이 영웅을 만드는가?

많은 사람이 영웅에 열광한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토니 스타크’는 천재적 두뇌, 넘사벽 재력, 전천후 아이언맨 슈트를 가졌고, ‘캡틴 아메리카’는 식스팩은 기본에, 체지방률 0%일 것 같은 근육질 몸매, 초인적 힘, 거기에 정의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까지 가졌다. 어디 이들뿐인가?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앤트맨, 이런 맨, 저런 맨, 무슨 맨 등등…. 우리가 이름 좀 안다고 하는 영웅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리더십, 악과 싸우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존재감 넘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흠모할만한 외모나 비범한 능력은 영웅의 필수 조건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영웅에게 기대한다. 또 영웅이라고 하면 그에 걸맞는 출중한 자질을 당연히 가졌을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평화의 계곡’을 지키는 ‘용의 전사’이자, 쿵푸 하는 팬더 ‘포’는 진정한 영웅일까?
“뚱보 팬더가 어떻게 ‘용의 전사’죠?”


포는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우선 쿵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아뵤~’ 요란한 기합 소리와 함께 노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쌍절곤을 돌리는 ‘이소룡’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다시 포를 바라보자. 요리조리 보고, 360도 돌려봐도 완벽한 D라인의 퉁퉁한 몸매는 날렵한 쿵푸의 이미지와는 남극과 북극 사이만큼 아주 아주 먼 거리감이 있다. 게다가 부잣집 아들도 아닌 국수 장사를 하는 거위 ‘미스터 핑’의 양아들인 포는 가문도 썩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쿵푸’의 ‘쿵’ 자도 모르는 무식자다. 이렇게 외모 꽝! 혈통도 꽝! 쿵푸도 꽝! 이니, 시푸 사부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포 자신도 이건 분명 착오나 착각이라고 말하는 건 당연지사다.

그런데 발톱, 날개, 맹독도 없는 포가 하루아침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하늘이 점지해준 ‘용의 전사’로 당첨되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한단 말인가. 신화의 원형을 연구한 신화학의 대가이자, 신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봤을 필독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쓴 작가 조셉 캠벨은 영웅이라면 누구나 떠나게 되는 공통의 여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 첫 출발은 바로 ‘모험의 시작’. 포는 영웅의 조건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지만, 우연찮게도 ‘용의 전사’로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쿵푸를 평생 배워본 적도 없는 포가 고난도의 쿵푸를 마스터하고, ‘평화의 계곡’을 지켜내야만 하는 이 모험을 무사히 끝마치고, 영웅의 반열에 위풍당당하게 들어설 수 있을까?

진짜 전사는 절대 포기 안 해요. _ 포
몸은 무겁고, 겁도 많은 천방지축 포이지만, 그래도 근성 하나는 있었다. 그것도 포기를 모르는 악바리 근성 말이다.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름뿐인 ‘용의 전사’이지만, 포는 시푸 사부의 무시와 무적의 5인방의 비웃음이 난무하는 혹독한 훈련에도 쿵푸 마스터가 되기를 멈추지 않는다. 쿵푸의 목적은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포는 타이렁, 셴, 카이 같은 악당을 이기기 위해서만 훈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자아를 찾기 위한 무술을 연마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포는 자연스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궁극의 전사가 되기 위해 ‘용문서’의 비법이나, 팬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적 치유인 ‘기’ 같은 특급 비결에 살짝 기대어 보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것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비극적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그 순간에도 어떤 동요 없이, 포는 내면의 평화에 도달하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포는 그 누구의 비결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만의 비법으로 진정한 무림 고수로 거듭나게 된다.

줄리 / 줄리아 프로젝트 : 365일 동안 524가지 레시피 익히기.
시공간은 다르지만, 요리라는 공통분모로 자아 찾기에 성공하며 마스터가 된 줄리아와 줄리가 있다. 이 두 여인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노라 애프런의 손을 통해 영화 <줄리&줄리아, 2009>로 재탄생됐다.

우리나라에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씨가 있다면, 미국에는 쿡방의 원조 ‘줄리아 차일드’가 있다. TV에서 “본 아페티(bon appetit:많이 드세요!)”를 외치며 미국인들에게 요리하는 재미를 알려준 줄리아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요리계의 고수다. 처음부터 그녀가 요리의 달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파리로 가게 되면서 낯선 타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줄리아는 그저 먹는 것이 좋아서 요리를 배우게 된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만의 레시피를 쌓아가던 그녀는 하인 없이 요리하는 미국인들을 위한 쉽고 친절한 524개의 레시피가 담긴 프랑스 요리책을 펴내게 되면서 또 하나의 전설이 된다.


줄리 파웰은 대학생 때는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가 일상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마스터 셰프 줄리아의 책 <프랑스 요리의 달인이 되는 법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을 통해 요리 블로거에 도전한다. 1년 동안 줄리아의 524가지 레시피에 도전해 인터넷에 포스팅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줄리는 차근차근 줄리아의 레시피를 익혀나가며 자기만의 요리로 소화해 나간다. 그 시간을 통해 줄리는 내면의 소리를 따라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알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이도 소화하지 못했던 줄리아의 레시피들을 완벽 마스터하게 된다.
“비법도 비밀재료도 없어. 중요한 건 자신이야.”

사람들은 영웅이 될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거나 아니면 그저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웅은 자기만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쩌면 최고의 자신이 되는 것, 그게 영웅의 진짜 핵심일지 모른다.
다리 놓아주기

giantpandaglobal.com
“1864.”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와 얼핏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1864’는 현재 야생에서 생존하고 있는 자이언트 판다의 개체 수다. 멸종 위기에 놓인 판다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으로 판다의 수가 증가한 덕에 2016년 9월 4일,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판다를 레드리스트 ‘멸종위기종(EN)’에서 ‘취약종(VU)’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저널 ‘ Nature Ecology & Evolution ‘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진, 침식, 농업, 관광업, 벌목 등으로 판다의 서식지가 해체되면서 그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WWF의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존 바커 (John Barker) 는 도로 개발로 인해 판다가 서로 분리되어 만나거나 번식할 수없는, 고립된 개체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집, 즉 ‘사는 곳’은 사람뿐 아니라 판다를 비롯한 동물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특히 서식지의 손실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 위기로부터 판다를 구출하기 위해, 서식지 보호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BBC 뉴스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1366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