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oh
since 1926년 2월 4일~
“언제나 오늘처럼 행복하세요.”
“Many happy returns of the day.”
제목 Title
위니 더 푸
작가 Author
알란 알렉산더 밀른
이름 Name
런던 동물원의 캐나다 흑곰 ‘위니’의 이름에서 따온 ‘위니 더 푸’ (본명은 에드워드 베어)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26년 2월 4일
출생지 Place of Birth
작가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의 상상 속
거주지 Address
100에이커 숲의 샌더즈 아래
관계 Relationship
숲의 동쪽 끝에 있는 초록 문에 사는 크리스토퍼 로빈과 작고 겁많은 새끼돼지 피글렛이 단짝 친구
직업 Occupation
꿀단지를 모으는 양봉업자이자, 툭하면 감상에 젖어 방앗간에서 가래떡 뽑듯, 시를 줄줄이 뽑아내는 음유시인
특이사항 Special Note
하의실종 패션의 선두주자, 붉은색 크롭티가 아이콘인 곰. 그러나 실제 곰이 아니라 봉제 인형이다. 자기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푸를 ‘미련한 곰 딴지’라고 부르는데, ’미련 곰탱이’이란 말이 여기서부터 시작된 걸지도 모른다. 종종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 들면 배가 고픈 것이다.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https://winniethepooh.disney.com
종 Species
아메리카흑곰

주로 캐나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에 서식해 ‘미국흑곰’이라고도 불리는 아메리카흑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어메리카 출신답게 훨씬 더 머리가 가늘고 길다. 곰탱이, 곰돌이라는 귀요미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보면 행동이 민첩하고, 흑곰발 스매싱 한 번에 인간을 바닥으로 쓰러트릴 정도로 괴력의 동물이다. 서양에서 사자와 쌍벽을 이루는 최상위 포식자로, 가장 위험천만한 상대는 바로 인간이다. 천적이 곧 인간인 셈. 잡식성이라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는다. 특히 단 것을 좋아한다. 푸가 꿀단지를 괜히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또 후각이 뛰어나서 2km 밖에서 나는 브라우니 굽는 냄새를 맡고 찾아올 만치로 코가 예민하다. 아시아흑곰을 대신한 웅담 채취의 증가나,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보전 상태는 관심 대상(LC)이고, ‘위험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밀렵 제한과 방지를 위한 규제권 안에 있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봄날의 곰만큼 좋아.”
어떤 남자가 한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네가 너무 좋다고. 그 말은 들은 여자는 대뜸, 얼마만큼 자기를 좋아하는지를 되묻는다. 남자는 당황하지도 주저하지도 않고 확신에 차서 답한다. “봄날의 곰만큼”이라고.
참신한 고백이다. 봄날의 곰만큼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라니. 남자는 봄날에 들판에서 벨벳처럼 부드러운 털과 똘망한 눈을 가진 새끼 곰과 함께 부둥켜안고, 온종일 뒹구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멋지지 않냐고, 그만큼 너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방황하는 이십 대 청춘의 마음을 그대로 적어놓은 것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이 고백은, 남자친구가 없는 독자마저 살랑이는 봄기운으로 설레게 했다.
우리 지금 와타나베의 말처럼, 한 번 눈을 감고 봄날의 곰을 그려보자. 그러면 그 곰이 이렇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 하겠어요?”
도대체 ‘봄날의 곰’은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는 단번에 단 한 마리의 곰을 떠올릴 것이다. 바로 불룩 튀어나오는 D라인, 꼬집어 보고 싶은 귀여운 볼살, 늘 미소를 짓고 있는 입꼬리, 앞으로 봐도 귀엽고 뒤태마저 사랑스러운 노란색 곰돌이 ‘푸’다.


영국의 동화작가 A.A. 밀른의 손에서 탄생한 <위니 더 푸>의 주인공 푸는 아마 지구상에서 ‘봄날의 곰’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곰일 것이다. 작가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이 가지고 있던 곰 인형과 런던 동물에 있던 아메리카흑곰 ‘위니’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푸는 거의 100년 동안 모태 귀욤과 생기발랄한 매력으로 끊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세기 가까이 전 세계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난 도대체 머리라고는 없는 곰이야.” _ 푸

아메리카흑곰이 민첩하고 똑똑하다고 하는 데 반해, 푸는 그리 영리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백치미 뿜뿜에 가깝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푸를 ‘미련한 곰 딴지(Silly old bear)’라고 부르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푸는 헤펄럼프를 잡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자기가 빠지기도 하고, 자기가 이미 다 먹어놓고는 이상하게 꿀이 없어졌다고 하는 등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뭐든 새하얗게 잘 잊어먹는다.
게다가 글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까막눈에, 어려운 용어가 들어간 말은 영 알아듣지 못해서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기 일쑤다. 오죽하면 본인도 ‘머리가 없는 곰’이라고 거리낌 없이 셀프디스를 할까.

그래도 푸는 겸손한 곰이다. 절대 젠체하는 법이 없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인드의 소유자다. 이런 푸의 ‘솔직담백함’이 사람들을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닐까?

“짜증 내고 화를 내도 또 너의 미소만 보면 바보 같은 나” _ 성시경, 미소 천사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건,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보아도 꺄르르 웃어대는 여고생처럼 해맑고 천진난만한 푸의 미소다. 바라만 보는 이도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미소 천사’ 푸는 언제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 연일 우울하고 꿀꿀한 사건들이 뉴스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이 암담한 세상에서 도대체 푸를 웃음 짓게 만드는 걸까? 벽장 속에 감춰놓은 꿀단지일까? 아니면 친구들과 북극을 찾아 떠나는 ‘타멈(탐험)’일까?

정답은 ‘오늘’이라서다. 어느 날, 푸가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피글렛에게 묻는다. 피글렛이 ‘오늘’이라고 하자, 푸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이네!”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행복을 찾아서, 2006>라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행복을 얻기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거나 반쪽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비싼 가방이나 구두를 사기도 하고, 맛집을 전전하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푸는 행복은 특별한 데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님을 가르쳐준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김은숙 작가의 유명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처럼, 지금, 이 순간 그 자체에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 지금이 인생이야. 이번 주말이 당신 인생이고, 당신 인생은 현재도 진행 중이야.”
100에이커 숲에서 뛰놀던 그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 결국 세상 밖으로 나간 크리스토퍼 로빈도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된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어른 말이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로빈은 바쁜 회사 일에 치여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것도 사치로 느껴질 만큼 일에 치여 바쁘게 산다. 재정난에 휩싸인 회사를 되살리기 위한 해법을 상사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 그의 앞에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곰돌이 푸가 나타난다.

갑자기 나타난 푸가 로빈에게 그리 반가울 리 없다. 항상 회사 일이 우선이기 때문. 2018년,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영화<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 나타난 푸는 크리스토퍼 로빈이 까맣게 잊고, 우리도 잊고 있었던,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행복은 오늘에 있다. 먼 미래에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푸는 일상의 행복을 매일 발견했던 곰돌이였다. 매일 11시 아침을 먹을 때마다, 피글렛과 아무런 약속 없이 만날 때, 숲속 친구들끼리 모여 장난을 칠 때, 또 크리스토퍼 로빈과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며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행복했다.

항상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의 생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몰라 꿀꿀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지, 한껏 울상을 하고 있는 이요르에게 푸는 이런 인사를 한다.
“언제나 오늘처럼 행복하세요.”

엘가가 결혼을 앞두고 약혼녀에게 <사랑의 인사>를 작곡해 선사했듯, 오늘이 행복한 곰, 푸의 멘트를 빌려와 당신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길, 그렇게 매일이 오늘처럼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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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
어른들이 가끔 줏대 없는 사람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며 ‘쓸개 빠진 녀석’이란 소리를 하곤 한다. ‘쓸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인 장기로,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사람들은, 특히 아시아인들은 담력이 곧 쓸개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곰의 쓸개(웅담)는 조선 시대 때부터 최고급 한약재로 사용되어왔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반달가슴곰이 수난을 겪고 있는 이유다. 여기서 우리는 가슴에 반달 모양의 흰색 무늬를 가진 반달가슴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정한 멸종위기종이자 한국 천연기념물 329호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쓸개즙 채취를 위해 반달곰을 기르는 농장 운영을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전국 31개 농장에서 520여 마리의 반달곰을 사육하고 있다. 이들 사육 곰은 좁은 철창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양식 삼아, 누군가의 몸보신을 위해 여전히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사육 곰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우울증에 걸려 벽만 쳐다보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다행히도 이런 반달곰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 발 벗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사육 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비영리 단체 ‘곰보금자리 프로젝트’는 사육 곰을 구조하고, 향후 야생동물 생츄어리(Sanctuary; 보호구역) 건립을 통해 사육 곰에게 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육 곰 520여 마리가 완전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곰보금자리 프로젝트(http://projectmoonbear.org/)’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