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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

since 1989년 11월 17일~

“좋아요. 왕자를 찾도록 도와드리죠.”

“All right, all right. I’ll try to help ya find that prince.”

  • 제목 Title

    인어공주

  • 작가 Author

    론 클레먼츠, 존 머스커

  • 이름 Name

    세바스찬, 풀 네임은 "호레이쇼 펠로니우스 이그니시우스 쿠스테시우스 세바스찬"

  • 생년월일 Date of Birth

    1989년 11월 17일

  • 출생지 Place of Birth

    깊은 바닷속

  • 거주지 Address

    바닷속에 위치한 인어들의 왕국이자 해저 도시인 ‘아틀란티카’

  • 관계 Relationship

    아틀란티카의 공주이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프리마돈나 ‘에리얼’이 제자

  • 직업 Occupation

    아틀란티카 왕국의 훌륭한 왕실 작곡자이자 트리톤 왕의 충직한 고문관

  • 특이사항 Special Note

    생김새 때문에 ‘랍스터’인가, ‘게’인가 디즈니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 사실 혼동되는 외모이긴 하지만, ‘게’라고 디즈니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세바스찬이 노래한 ‘Under the sea’는 만화 <인어공주>는 다 못 봤어도, 노래 만큼은 누구나 아는 멜로디이자 희대의 명곡.

  •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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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ecies

    집게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울 때 쓰는 아주 유용한 도구 집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등에 소라껍데기를 지고 기어 다니는 갑각강 십감목의 동물인 집게. 우리가 ‘소라게’라고 흔히 부르는 집게는 집을 가지고 다녀서 ‘집게’라 불린다. 생각보다 연약한 복부를 가지고 있어 외부로부터 배를 보호하고,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비어있는 소라껍데기를 피난처 삼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사는 필수다. 처음부터 몸에 딱 맞는 소라 껍데기를 찾을 수 없고, 또 몸이 계속 자라나면서 자기한테 맞는 소라를 찾기 위해 수없이 이사해야 하는 유목민의 운명을 타고났다. 사람 못지않게 아주 집 욕심이 대단하다. 호시탐탐 이집 저집 탐을 내는데, 부동산을 아주 꽉 잡고 있다. 집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는 소라껍데기가 없으면 내리쬐는 태양광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요즘은 어린 자녀들이 원해서 사육용으로도 많이 키우는 추세.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고, 충분한 바닥재가 필요한 등 사육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최대수명 30년에서 3분의 1은커녕, 1년 전후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무위키 참조)

“누구냐 넌?”

영화 <올드보이> 캡쳐

오대수가 1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감방에 갇혀 지겹도록 군만두만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그래서 기억에서조차 남아있지 않는, 과거의 사소한 말실수 하나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오랜 시간을 독방에 갇혀 보낸 것이다. 해서는 안 되는 비밀을 누설한 죄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하나인 영화 <올드보이, 2005>는 자나 깨나, 어디서건 입조심을 해야 한다는 살벌한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말실수 하나로 곤경에 처한 사람이 단지 오대수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인생사 살다 보면 세 치 혀, 그러니까 고작 3인치(7.62cm)에 지나지 않는 혀로 인해 곤란한 경험 다들 해보지 않았을까? 그러니 옛날 옛적부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속담으로든, 산전수전을 겪은 위인들의 격언으로든, 선조들이 제발 말조심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말실수로 인해 곤경에 처한 한 마리 게가 있다. 안데르센의 대표작인 동화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한, 월트 디즈니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인어공주, 1989>의 붉은 게 ‘세바스찬’이 그 주인공이다.

“Under the Sea~ Under the Sea!”

저 깊고 깊은 바다 아래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그곳에는 마법의 삼지창을 든 트리톤 왕이 다스리고, 인어들이 모여 사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아틀란티카’가 있다. 그곳에 사는 세바스찬은 아틀란티카의 ‘헨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즉, 고상한 품위를 지닌 왕실 작곡가다. 그의 본업은 뮤지션이지만,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며 고문관 역할을 겸하는 충성스러운 신하다.

그런데 트리톤 왕에게는 온 세상이 다 아는 고민거리가 있다. 그건 사고뭉치 막내딸 ‘에리얼’ 때문이다. 인간 세상에 대한 넘치는 호기심을 가진 에리얼은 뭍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주의를 줘도, 어떻게 해서든 트리톤 왕의 눈을 피해 일탈을 즐기기 일쑤다. 그러니 아버지 속이 썩어들어갈 수밖에 없다. 인어와 인간은 하늘이 두쪽 나도 절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트리톤 왕은 매번 골칫덩어리 딸 걱정에 노심초사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캡처

“자네가 바로 그 일에 어울리겠어.” – 트리톤왕

결국 트리톤 왕은 세바스찬에게 철부지 에리얼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게 시킨다. 세바스찬은 교향곡을 써도 24시간이 모자란 시간에 천방지축 에리얼을 뒤쫓아 다니면서 감시해야 하는 신세에 그만 입이 댓 발 나오고 만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자신의 입을 잘못 놀린 덕분인걸. 철부지 딸로 인해 고민에 빠진 트리톤왕에게 에리얼을 ‘단단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으니 본인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의 입에 구멍이라도 뚫린 걸까? 자기가 먼저 절대 비밀이라고 플라운더에게 입단속을 시켜놓고는, 트리톤 왕에게 자진 납세를 해버렸다. 에리얼이 인간을 구해준 것,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인간을 사랑하게 된 특급 비밀을 그만 이야기해 버리고 만 것이다. 아틀란티카에 대나무숲이 있었다면 좋았을 뻔했다. 그랬다면, 세바스찬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실수를 또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말할 생각은 없었어. 실수였다고…”

이건 세바스찬 인생, 아니 갑각류 생애에 가장 최악의 실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세바스찬의 고자질로 인해 트리톤 왕과 에리얼, 두 부녀 사이가 갈라진 것은 물론, 에리얼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에리얼은 첫눈에 반한 에릭 왕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바다마녀 우르슬라에게 가서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담보로 무시무시한 계약을 맺는다. 사흘 안에 에릭 왕자의 사랑이 담긴 키스를 받지 못하면 영원히 우르슬라의 노예가 되겠다는 계약 말이다. 

한 기관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갖고 싶은 초능력’이 무엇인지 설문했다.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텔레포트’가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깊은 밤, 지난 실수로 인해 잠 못 이루고, 이불킥 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것이.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텔레포트 능력도, 타임머신을 탈 수도 없다. 세바스찬이라고 다를까?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위대한 마법을 가지고 있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역시 그저 평범한 소라게일 뿐이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캡처

“삼십육계주위상책(三十六計走爲上策), 36번째 계책은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다.”

실수를 대처하는 우리들의 가장 유용한 자세가 바로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지그시 눈을 감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일어났어도 별일 없는 거라고 수없이 되뇐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에서 될 수 있으면, 아주 멀리멀리 나 몰라라 하고 도망간다. 아마 이것이 자타공인 실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런 우리를 보며 <시크릿 가든>의 시크 도도한 현빈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그게 최선입니까?”

실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세바스찬을 한번 보자. 우선 세바스찬은 자신의 실수였음을 쿨하게 인정한다.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현실과 직면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실수로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이 한 몸 다 바쳐 노력한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캡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캡처

딱히 음악적 재능 외에 잘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이긴 하지만 세바스찬은 에리얼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판 대가로 인간의 다리를 얻은 에리얼을 따라 육지까지 쫓아가, 그녀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한다. 그러다 궁중요리사의 서슬퍼런 칼부림에 프랑스식 게 요리가 될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에 빠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어려움에 빠진 에리얼이 왕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끝까지 그녀의 옆에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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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일을 하려면 내가 하는 수밖에 없지!” _ 세바스찬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미 내뱉은 말도 그렇다.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애초에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수습은 할 수 있다. 또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실수를 저지른 당신 자신일 것이다. 

부끄러움 때문에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그 마음.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세바스찬처럼 용기 내봤으면 좋겠다. 

제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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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살처분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하지만, 집을 떠나도 아무 데서나 씩씩하게 잘 사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황소개구리’나 ‘뉴트리아’ 같은 침입 외래종들이다. 지난 10월, 무등산 국립공원에서는 악어거북이, 영산강에서는 미국 가재가 무더기로 잇따라 발견되면서 국내 생태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악어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악어거북은 미국 남서부 습지 고유종으로, 외모만큼 성질도 포악한 생태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가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100대 침입 외래종’ 중의 하나로, 뭐든 먹어 치우는 잡식성에, 강한 생존력으로 악명이 높아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들 외래종의 칩임이 각종 질병과 먹이 경쟁 등으로 국내 수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크기 때문. 환경부는 곧바로 미국 가재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고, 포획 활동까지 나섰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 토양에서 자라지 않는 외래종이 국내 생태계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일까? 환경청은 누군가가 반려동물로 몰래 기르다가 내다 버린 것을 보고 있다. 버려진 것도 서러운 일인데, 천덕꾸러기로 취급당하는 것도 서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잠깐의 호기심을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아닌, 나와 우리, 자연을 생각하며 생명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진지한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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