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hite Rabbit

since 1865년 11월 26일~

“찾기만 한다면 교훈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란다.”

“Everything is got a moral if only you can find it.”

  • 제목 Titl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작가 Author

    필명은 루이스 캐럴, 본명은 수학자이자 논리학자, 또 작가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

  • 이름 Name

    흰 토끼

  • 생년월일 Date of Birth

    1865년 11월 26일

  • 출생지 Place of Birth

    모두가 미친 이상한 나라

  • 거주지 Address

    ‘W.토끼’라고 새긴 빛나는 청동판 문패가 걸린 작고 예쁜 집

  • 관계 Relationship

    -

  • 직업 Occupation

    하트 여왕의 전령관

  • 특이사항 Special Note

    영국 신사처럼 양복 베스트를 차려입고 단 안경(Monocle)을 쓰고 다니며 항상 회중시계를 조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항상 시간에 쫓겨 바쁘게 뛰어다닌다. 염소 가죽으로 만든 흰 장갑 한 켤레와 커다란 부채를 가지고 다니다가 잃어버림.

  • 공식사이트 Official site

    http://aliceinwonderland150.com

  • Species

    굴토끼

굴을 하도 많이 파서 굴토끼라 이름이 붙혀진, 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 유로피안 토끼라 불린다. 시커먼 눈동자에 계란형 얼굴, 하늘로 쫑긋 솓은 두 귀와 오물우물 풀을 뜯어먹는 앙증맞은 입, 복실복실한 털이 주는 귀여운 느낌과 달리 침입종으로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산토끼와 달리 집을 짓는데 아주 열심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영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무리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도 강하며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전 상태는 준 위협(NT : Near Threatened, 출처 : IUCN)

“흰 토끼를 따라가라. Follow the white rabbit.”

영화 / 매트릭스 중 캡쳐

늦은 밤, 컴퓨터 화면에 이런 의문의 메시지가 느닷없이 떠올랐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당황할 것이다.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네오’라는 이름의 해커로 활동하던 ‘토마스 앤더슨’이란 남자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앤더슨의 눈앞에 흰 토끼 문신을 한 여인이 나타났을 때, 그는 그 이상한 메시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따라나섰고, 돌이킬 수 없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AI가 지배하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네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영화 <매트릭스, 1999>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스토리텔링의 역사 속에서 주인공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흰 토끼가 등장한 것은 <매트릭스>가 처음이 아니다.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빅토리아 시대로 가보자. 당시 흰 토끼를 따라나섰다가 토끼굴에 빠져 호되게 인생 수업을 한 어린 소녀의 모험담을 그린 책 한 권이 출판됐다. 바로 ‘19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던 캐럴의 책은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되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www.sienacomunica.it

앨리스가 하얀 토끼를 발견한 것은 행운일까?

google.co.kr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있던 앨리스는 몹시 지루해하던 참이었다. 언니가 읽던 책을 곁눈질 해보기도 해봤지만 책에는 그림도, 대화도 안나왔으니 영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때마침 그녀의 눈을 끄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늦었어!’를 쉴새 없이 외치며 회중시계를 들고 바쁘게 뛰어가는 하얀 토끼를 보게 된 것이다. 앨리스는 이상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흰 토끼의 뒤를 따라나섰다. 네오처럼 말이다. 대책도 없이 토끼굴까지 따라 들어간 앨리스는 한참을 곤두박질 친 후에야 난센스로 가득 찬 이상한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google.co.kr

집 떠나면 고생이라 했던가?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 케이크 하나를 잘 못 먹어서 몸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질 않나, 또 제멋대로 몸이 2m 가까이 늘어나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 애벌레, 도도새, 체셔고양이 등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신기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하고, 미친 모자 장수와 3월의 토끼와 함께 수수께끼 가득한 티파티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 티파티는 앨리스의 인생에서 가장 바보 같은 티파티로 기억된다. 심지어 툭하면 ‘목을 쳐라!’고 외쳐대는 무서운 하트 여왕을 만나 죄도 없는데 억울하게 재판까지 받게 되고, 앨리스의 목마저 날아갈 판이 된다. 어쩌다 이 작고 어린 소녀가 이런 가혹한 운명에 빠지게 되었을까?

www.experienceoxfordshire.org

이게 다 흰 토끼를 만났기 때문이다. 앨리스가 강둑에서 흰 토끼를 따라 토끼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수난을 겪지 않아도 됐을 텐데… . 앨리스는 무언가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계속 토끼의 발자취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토끼를 쫓으면 쫓을수록 산 넘어 산이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질 뿐이다. 정말 불청객도 이런 불청객이 따로 없다.

우리 삶에도 때때로 흰 토끼처럼 초대하지 않는 손님이 찾아올 때가 있다.

잡지 ‘라이프’지의 필름 현상부서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는 월터.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예고 없이 새로운 상사 ‘테드 헨드릭스’가 나타난다. 새로 부임한 이사 테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 선언한다. 월터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마지막 임무는 라이프지의 마지막 표지를 장식할, 사진작가 숀 오코넬의 사라진 25번째 프레임을 찾아오는 것이다.

영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 캡쳐
영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 캡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는 상사 때문에 뜻밖의 여행을 떠나게 된 한 직장인의 험난한 모험기를 다루고 있다. 소심한 성격 탓에 일탈은 꿈도 못 꾸고, 그저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는 방편으로, 자주 상상에 빠졌던 월터는 잡지 표지 사진을 찾아 나서면서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짜릿하고 다이나믹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헬리콥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고, 상어를 만나고,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등 평소 용기가 없어 자신의 상상 속에서나 했을 법한 일들을 실제로 하게 된 것이다.

때로는 삶에서 누군가로 인해 원치 않는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마치 토끼굴에 빠진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연스레 원망하는 마음도 들고 불평, 불만도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어떤가? 이 모든 게 다 흰 토끼 때문이라 탓할 법도 한데, 원망은커녕 흰 토끼가 떨어트린 장갑과 부채를 보고는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네오는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찾기로 기꺼이 선택했고, 월터는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모험에 충실했던 이들 모두가 이 여정을 끝마쳤을 때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존재가 되어있었다.

google.co.kr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 라이프지의 모토”

공작부인이 앨리스에게 한 말처럼 어디에나 교훈은 있는 법이다. 예기치 않은 모험이 조금은 당혹스럽고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흰 토끼를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무언가는 얻게 될 것이다. 또 누가 알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될 수도 있을 테니!

기대 보기

자이언트토끼. www.facebook.com @Rabbitatforhumanity

플레미쉬 자이언트 토끼 두 마리가 마치 친언니처럼 갓난 아기를 돌봐주는 장면은 동화 속에서나 상상해 볼 법한 일일까? 지난해 6월, 젠 에커트의 반려동물인 알피, 아멜리아는 갓 태어난 아기 베일리의 공동 육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한 공간에 공존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두 토끼는 베일리가 울면 쿵쾅거려 에커트에게 알려주고, 베일리가 잠이 들면 그의 옆에 누워 그녀를 지켜주는 등 베일리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우리는 흔히 반려동물들을 보호해 줘야할 대상,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허나 수명이 10년 이상의 토끼가 얼마나 놀라운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토끼 무리는 물론, 인간 가족과도 깊은 유대를 형성할만큼 사회성이 좋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반려 동물들이 모든 연령대 사람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고, 우리에게 줄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보살핌을 맘껏 누려보는 건 어떨까.
기사출처 : 더 도도

댓글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 는 필수항목입니다.